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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코로나로 규모 축소된 'IFA' 참가 고심
파이낸셜뉴스 | 2020-05-24 18:23:08
3일간 하루 입장객 1000명 제한
수십억 비용에 홍보효과 떨어져
9월 열리지만 직원 안전도 걱정


삼성과 LG 등 국내 전자업계가 올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정보기술 전시회 'IFA 2020' 개막을 앞두고 고민이 커지고 있다. 최대 수십억원을 들여 참가하는 대형 박람회이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규모가 대폭 축소되면서 마케팅 효과가 반감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 가전전시회 참가비는 기업당 30만~40만달러로 우리 돈으로 3억원 이상을 웃돈다. 여기에 교통비, 체류비 등 각종 부대비용을 합하면 전시회 1회 참가만으로도 수십억원 이상을 쏟아부어야 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 때문에 지난 19일 IFA가 오는 9월 2박3일간 오프라인 개최를 공식 선언했지만, 국내 업체는 참가를 확정하는 대신 눈치만 보고 있다. 참가에 드는 수십억원의 비용에 비해 마케팅 효과가 빛을 발할지 의문이 드는 데다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을 감안할 때 행사 관련 직원들의 감염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있어서다. 올 IFA에는 베를린 당국이 감염 예방을 위해 하루 입장객 수를 1000명으로 제한하면서 기껏해야 3000여명이 참석할 전망이다. 통상 10만명이 참석해왔던 과거와 비교하면 규모가 대폭 축소된 것이다.

글로벌 TV·가전 분야 1위 업체인 삼성전자 내부에선 이미 불참 가능성에 대한 말이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5월이면 이미 참석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면서도 "코로나19 사태로 비용, 임직원 건강, 해당 국가 여론 등을 고려했을 때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도 "일부 (불참에 대한) 불이익이 있더라도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IFA 참석으로 인한 코로나 확산, 비용 낭비 등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독이 든 성배'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그렇다고 기업들이 무조건 IFA 행사를 참석하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올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이벤트들이 줄줄이 취소돼 오프라인 마케팅 자체가 실종돼왔는데, IFA는 올해 남은 유일한 대형 박람회이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운신 폭을 넓힐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LG전자는 지난 2월 코로나19 확산 당시 스페인의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를 참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나 이번엔 막판 고심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참가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면서도 "프레스 컨퍼런스 준비와 부스 설치를 위해선 늦어도 8월 초엔 독일로 인력을 보내야 하는데 빠듯한 상황"이라고 했다.

완제품 업체의 참가 여부가 불투명하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관련 부품 업체들도 고민이 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완제품 업체들은 그해 혹은 이듬해 출시될 제품을 위주로 전시해 소비자의 반응을 살피는 데 반해 부품업체들은 기업 고객사를 대상으로 비공개 공간에서 3~4년 후 차세대 기술에 대한 집중 상담을 한다. 고객사들의 참가가 저조할수록 부품 업체들도 참가할 이유가 사라지는 것이다. 일본 소니, 독일 밀레 등 해외 전자업체들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지난 2월 소니는 "고객, 비즈니스 파트너, 언론 관계자 및 직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면서 MWC 불참을 선언한 바 있다.

seo1@fnnews.com 김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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