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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오늘] ELS 인기몰이...마진콜 사태 후 고삐죄기
프라임경제 | 2020-07-12 00:15:07
[프라임경제]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10년 코스피지수가 1530~1750선을 오르내리는 박스권 장세를 연출하면서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은 큰 활기를 띠었습니다.

2010년 7월12일 당시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10년 상반기 ELS 발행규모는 10조7468억원, 발행건수는 4602건으로 반년 만에 2009년 한 해 동안의 발행규모(11조5591억원, 4974건)에 육박했죠.

이처럼 당시 ELS 시장이 크게 형성된 이유는 증시가 견고한 박스권을 유지했기 때문으로 분석되는데요, ELS는 상품 가입 시 약속한 기간에 기초자산이 되는 종목이나 주가지수가 지정된 범위 안에서 움직이면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상품으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때 강점을 나타낸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특히 개별 기업의 호재나 악재에 따라 변동성이 심한 주식에 비해 지수는 크게 떨어질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ELS 중에서도 지수 추종형 상품 증가가 눈에 띄었습니다.

그 해 6월의 경우 전체 ELS 중 기초자산이 국내외 지수로만 구성된 상품이 64.8%를 차지해 대부분을 구성했고, 종목형 상품은 25.8%로 4개 중 1개였습니다. 특히 6월 ELS 중 코스피200지수를 활용한 상품은 전체의 72.2%로 압도적인 비중을 기록했고 코스피200지수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함께 사용한 상품도 전체의 31.5%를 차지했습니다.

그로부터 10년 후 2020년 ELS는 자칫 대형 증권사의 부도까지 부를 뻔한 상황에 직면합니다. 올해 3월 증권사 ELS 마진콜(추가증거금 요구)로 인해 자금 유동성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죠. 이에 금융위원회,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 금융당국이 총출동해 대규모 자금 지원을 통한 급한 불 끄기에 나섰습니다.

이 같은 사태는 자체헤지 방식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지난해 주요 증권사들은 ELS 발행 규모를 대폭 늘리면서 자체헤지 방식으로 운용했습니다. 자체헤지는 증권사가 직접 해외 선물이나 옵션 상품에 자금을 넣어 상품을 운용하는 방식을 말하는데요, 증권사 입장에서는 수수료를 아끼고 운용 수익까지 노릴 수 있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자체헤지 비중을 늘려왔던 것이죠.

문제는 이때 해외 거래소에 일정비율의 증거금을 내는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주가가 폭락하면서 해외 거래소가 대규모 증거금을 추가로 요구,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원화가 아닌 달러화만 받겠다고 선언하기에 이릅니다.

이처럼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코로나19와 글로벌 증시 폭락으로 인해 늘어난 자체헤지 ELS 비중은 증권업계에 부메랑으로 돌아왔습니다. 때문에 1분기 중 국내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손익은 9067억원 적자를 기록하게 됐습니다.

수조원의 자체헤지 ELS를 들고 있던 일부 대형증권사는 하루에 1조원이 넘는 마진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형 증권사들이 급하게 마진콜에 대응하기 위해 단기채권 매각에 나서며 금리가 급등했고 단기자금시장 신용경색 우려가 불거졌습니다. 환전수요도 급증하며 원달러 환율마저 폭등했습니다.

국내 증권사 중 1분기 순손실을 낸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한 △KB증권 △한화투자증권 △KTB투자증권 △SK증권 △교보증권 등 6개입니다. 이 중 대형 증권사로 분류되는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은 각각 1338억원과 147억원 순손실을 나타냈습니다.

급한 불이 꺼지고 나자 금융위는 ELS 마진콜 사태의 반복을 막기 위해 ELS 규제를 고심합니다.

우선 금융당국은 오는 8월부터 지난 3월 한시적으로 30%까지 완화한 증권사의 콜차입 한도를 기존 수준인 15%로 강화할 방침입니다. 또 이르면 이달 중 증권사의 과도한 ELS 발행과 판매를 규제하는 방안도 발표할 계획인데요, 대책은 ELS 총 발행액을 자기자본의 최대 2배 수준으로 제한하고, 외환 건전성 수준을 높이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금융투자협회는 최근 ELS 발행 증권사를 대상으로 ELS 규제와 관련한 간담회를 열고 대응책를 논의하기도 했죠.

앞서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증권사들이 이번의 위기상황에서 겪은 유동성 애로로 인해 많은 교훈을 얻었을 것"이라며 "어떤 방안이 최선인지 업계와 함께 고민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지운 기자 jwn@newsprime.co.kr <저작권자(c)프라임경제(www.newsprime.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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