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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 확대 vs 리스크 관리...우리금융 경영전략 '딜레마'
파이낸셜뉴스 | 2020-08-05 20:47:06
당초 비은행 부문 M&A 추진 계획
코로나 사태로 건전성 관리 방점
상반기 실적 부진 계기로 다시 외형 확대 필요성 대두


[파이낸셜뉴스] 우리금융지주가 외형 확대와 리스크 관리란 2가지 경영전략 사이에서 어디에 우선순위를 둘지 딜레마에 빠져있다.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사태와 금융당국 권고에 따라 금융지원 및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뒀었지만, 상반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당초 계획했던 비은행 부문 M&A(인수·합병)를 통한 외형 확대 필요성도 다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인 올해 1월까지만 해도 우리금융은 조속히 내부등급법 변경 승인을 거친 후 하반기에 증권사, 보험사 등에 대한 대규모 M&A를 통해 명실상부한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완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후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되고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우리금융의 경영전략에도 변화 움직임이 감지됐다. 금융당국이 코로나19 피해기업에 대한 대규모 금융지원과 대출 급증에 따른 건전성 관리를 우선하라는 권고를 했기 때문이다. 당시 우리금융 관계자는 "내부등급법 변경 승인을 허용해준 것도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 등에 적극 나서라는 의도가 깔려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자본비율이 크게 개선되지만 당장 공격적인 M&A에 나서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고, 당분간 외형 확대보단 금융지원 및 유보금과 충당금을 확대해 손실 흡수 능력을 키우고자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분위기는 최근 상반기 실적 발표 이후 또 다시 변하고 있다. 우리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66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다. 상당히 부진한 실적의 원인으로는 비은행 부문 취약이 꼽혔다. 다른 금융지주사의 비은행 부문 비중은 40%대인 반면 우리금융의 비은행 부문 비중은 약 10%에 불과하다. 은행권 관계자는 "다른 금융지주사들의 경우 충당금과 사모펀드 관련 비용 부담을 비은행 부문 계열사들의 성과로 만회했지만, 우리금융은 그렇지 못해 실적 부진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향후에도 저금리 기조 장기화 등으로 은행 수익에 의존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비은행 부문을 조속히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생긴 것이다. 증권사 M&A 후보로는 유안타증권 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고, 보험사로서는 최근 라이나생명이 시장에 매물로 나와 M&A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M&A를 통한 외형 확대와 금융당국 권고에 따른 금융지원 및 리스크 관리 사이에서 어느 것에 우선순위를 둘지를 고민하고 있는 모습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가 계속됨에 따라 여전히 금융지원과 리스크 관리를 요구받는 상황에서 섣불리 외형 확대에 나서는 것도 눈치가 보이고, 그렇다고 부진한 실적 및 지주사 체제 완성 등을 감안할 때 마냥 손놓고 있을 수만도 없는 딜레마에 있다"며 "다만, 외형 확대에 적극 나설 경우 금융권 지각변동이 점쳐지는 만큼, 향후 우리금융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전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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