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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초콜릿폰 주역' 영입…대림 4개 계열사 대표가 LG 출신
한국경제 | 2020-09-24 01:55:51
[ 이수빈/정연일 기자 ] 대림그룹 경영진에 ‘LG맨’이 대거 합류하
고 있다. 대림이 지주회사 체제로 그룹의 지배구조를 전환하면서 LG 출신의 노
하우를 적극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그룹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는 디엘이앤씨(
가칭)의 대표로 LG전자 최연소 전무 기록을 갖고 있는 마창민 한국영업본부 한
국모바일그룹장을 영입했다. 대림산업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마 신임 대표 선임
이 포함된 분할계획서를 승인했다. 이로써 대림그룹 계열사 11곳 중 4곳의 대표
자리에 LG 출신이 앉게 됐다.

마 신임 대표는 LG전자에서 ‘초콜릿폰’ ‘샤인폰’ &ls
quo;프라다폰’ 등 히트작을 잇달아 탄생시킨 ‘스타 마케터’
다. 2013년 45세 나이에 전무로 초고속 승진했다. 그는 지난달 LG전자 국내 스
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한국모바일그룹장으로 부임한 지 한 달여 만에 대림으
로 둥지를 옮긴다. 대림그룹 안팎에서는 마 대표가 지주사 체제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맡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자신의 주특기인 감성 마케팅 기법을
활용해 대림산업 아파트 브랜딩과 마케팅 전략도 대대적으로 바꿀 것이란 전망
도 나온다.

대림그룹에는 이미 LG 출신 경영진이 세 명이나 포진해 있다. 배원복 대림산업
대표, 이준우 대림코퍼레이션 대표, 윤준원 대림자동차공업 대표 등은 LG전자
와 LG유플러스 등에서 핵심 보직을 맡았다.

업계 관계자는 “남용 전 LG전자 부회장이 2013년 대림산업 이사회 의장으
로 자리를 옮긴 뒤 LG그룹 출신 인사를 활발하게 영입하고 있다”며 &ldq
uo;남 의장은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의 경영 멘토 역할을 맡고 있다는 얘기가 나
올 정도로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대림이 마 대표를 영입하는 과정에서도 남 의장의 영향이 컸다고 보
고 있다. 남 의장은 존슨앤드존스에서 마케터로 활동하던 마 대표를 2005년 LG
전자로 스카우트했다. 당시 37세였던 마 대표를 상무로 영입해 파격이라는 평을
들었다. 남 의장은 LG전자를 세계적인 마케팅 회사로 도약시키겠다고 발표한
뒤 해외파 인재를 대거 육성하고, 사내회의도 영어로 진행했다.

LG그룹 최고경영자 출신의 대림그룹행에는 이 회장의 혼맥도 영향을 미친 것으
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부인인 김선혜 씨는 구자경 전 LG그룹 명예회장의 외손
녀로 구광모 LG그룹 회장과는 사촌 사이다.

이수빈/정연일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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