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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출범 앞두고 한·중·일 엉키는 '셈법'
파이낸셜뉴스 | 2020-11-24 20:17:06
【도쿄·베이징=조은효 정지우 특파원】조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을 두 달여 남여놓고 차기 정부 인선이 시작되면서 한국과 중국, 일본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본격 활동하기 전에 미리 우호국을 다져놓겠다는 중국과 분쟁지역 문제 등 현안 해결을 원하는 일본, 한한령 해제 등을 염두에 둔 한국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는 형국이다. ·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24일 도쿄를 찾아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과 회담을 개최했다. 중일 양자회담은 '긴장과 협력 관계'를 재정비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일본 측은 회담에서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중시한다는 입장을 전하면서도 중·일간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등에 대한 중국의 해양진출 문제에 대해서도 우려를 전달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두 나라(중·일)사이에는 다양한 현안이 있다"며 "수준높은 회담을 통해 현안을 하나하나 해결해 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왕이 외교부장과 엉킨 실타래를 풀기 위한 밀도있는 회담을 실시하겠다는 취지로 받아들여진다. 일본은 기본적으로 안보 문제는 미국과 보조를 맞추되, 경제문제에 있어서는 중국과 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일본 정부는 중국이 반발하고 있는 대중국 포위망인 인도·태평양 '전략'을 인도·태평양 '구상'으로 수준을 낮췄다. 스가 정부 들어서는 아예 '구상'마저 지워버린 채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이란 용어만 사용하고 있다. 중국에 관계 개선의 신호를 보낸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지난 달 소신 표명 연설에서 "중국과의 안정적인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며 "주장해야 할 점은 확실히 주장하면서 공통의 과제에 대해 협력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 한 외교소식통은 "중·일 외교장관 회담은 경제협력에 초점이 맞춰졌다"면서 바이든 정권 출범을 앞두고 중·일이 협력의 틈바구니를 모색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 역시 미국 신정부 출범을 앞두고 일본과 관계 개선에 신경을 쓰고 있는 모양새다. 동북아시아에서 과거의 영광을 누리기 위해선 한국, 일본이 필수다.

왕이 부장은 스가 총리와 면담한 뒤 한국으로 이동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과 회담을 갖게 된다. 미중 갈등 고조와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목전에 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의 입장을 설명하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또 시 주석의 방한 문제 등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 소식통은 "한중 양국은 시진핑 주석을 포함해 고위급 방한에 대해 논의하고 조속히 진행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면서 "양자회담에서도 그런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북한 문제와 한한령 등이 관심사다. 중국 지도부가 직접적인 언급이 없어도 시 주석 방한 자체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후 불거진 한한령 완화의 시그널로 중국 내에서 해석할 가능성이 있다. ehch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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