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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부재" 삼성전자, 반도체 슈퍼사이클 대응 어떻게 하나
프라임경제 | 2021-01-25 18:45:56
[프라임경제] 글로벌 반도체 시장 '슈퍼사이클(장기호황)' 전망이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이는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는 물론, 비메모리 반도체(시스템 반도체) 수요 증가와 이로 인해 발생한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등 반도체의 가파른 수요 증가세가 예고되고 있어서다.

이러한 시장 흐름에 발맞춰 인텔은 기존 생산전략을 자체 제작에서 외주 확대로 계획을 일부 수정했고, TSMC 역시 대규모 설비투자 계획 발표 및 차량용 반도체 공급 확대를 검토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로 대응하고 있다.

반면, 이들과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삼성전자(005930)는 '총수 부재'라는 위기에 직면하면서 투자와 M&A(인수합병) 적기를 놓쳐 호황이 예견된 반도체 시장 경쟁에서 도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생산 차질

올해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재개될 것으로 예고된 가운데, 시스템 반도체 부문 역시도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들이 쏟아지고 있다.

앞서 지난해 1월 촉발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 열풍이 불면서 반도체 수요를 폭발시켰다. 실제로 PC와 스마트폰과 같은 정보기술(IT) 제품과 가전제품 판매량이 급증했고,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에 반도체 생산업체들은 늘어나는 수요에 발맞춰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해내고 있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고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메모리 반도체뿐 아니라 5G(세대) 통신칩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이미지센서 등 시스템 반도체 수요 증가까지 가세하면서 일부 반도체 제품들은 호황을 넘어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들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에까지 차질을 야기시켰다. 반도체 생산 업체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자동차 수요가 감소하자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줄임과 동시에 차량용 반도체 대비 수익성이 높은 반도체 제품 생산에 주력했다.

그 결과 완성차 기업들은 지난해부터 자동차 생산에 어려움을 호소할 정도로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최근 세계 최대 자동차 생산국인 독일 정부가 대만 정부에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달라'고 요청했다는 점만 봐도 그 심각성을 엿볼 수 있다.

이에 대만 정부는 25일(현지시간) 자국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TSMC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 논의했으며, 이 자리에서 TSMC는 차량용 반도체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지 검토해보겠다면서 "정부에 협조하겠다"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용 반도체는 자율주행차 등 미래자동차의 필수 요소로 꼽힌다. 차량용 반도체는 주로 시스템 반도체다. 다시 말해, 고도화된 기술력 구현을 위해 꼭 필요한 차량용 반도체를 적기에 공급받는 것이 미래차 시장 선점의 핵심 '키'인 것이다.

완성차 기업들은 당장 생산해내야 할 차량과 더불어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한 차량용 반도체를 제때 공급받지 못하자 생산을 줄이면서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해결되는데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의 경우 범용 메모리 반도체들과 다르게 주문 제작 형식인 탓에 검증과 안정성 테스트 기간이 길며, 차량용 반도체 생산 기업들 대부분이 파운드리 업체인 TSMC에 의존하고 있어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중대 결정 연기 가능성 높아

글로벌 반도체 생산기업들이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 반도체 등 반도체 수요 증가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경쟁사들 대비 적극적인 모습을 취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이는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2년 6개월을 선고받아 법정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부재 탓. 앞서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송영승·강상욱 부장판사)는 지난 18일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을 열고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부회장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특히 이 부회장 측 법무법인 태평양 이인재 변호사는 25일 "이 부회장은 이번 판결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재상고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검 측 역시 재상고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이 부회장은 앞서 채웠던 수감기간을 제외한 약 1년 6개월 간 복역해야 하는 상황.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굵직한 투자와 인수·합병(M&A)이 적기에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는 대규모 투자 같은 중대 결정은 기업 오너가 최종 사인을 해야 하지만, 정상적 활동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결단을 내리기에는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첨언했다.

따라서 예견된 반도체 시장 호황에 발맞추기 힘들 것이라는 부정적 관측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실제로 이 부회장이 2017년 2월 처음 구속되기 3개월 전 자동차 전장업체 미국 하만을 인수한 이후 현재까지 이렇다 할 M&A 소식은 없다는 점들이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한다.


특히 파운드리 분야뿐 아니라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서조차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TSMC를 추격하기 위해서라도 삼성전자가 M&A 등에 적극 나서야 하지만 당장의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 빅3 중 한 곳이다. 그러나 시스템 반도체 부문 선두 경쟁을 위한 필수인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서만큼은 후발주자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세계 1위 차량용 반도체 업체 네덜란드의 NXP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데 이어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은 이 때문이다. 또한 앞서 발표했던 '시스템 반도체 세계 1위 달성' 계획과도 무관치 않다.

총수 부재로 인해 시스템 반도체 1위 달성을 위한 차량용 반도체 부문 성장기회 확보 모색이 올 스톱된 현재, 삼성전자가 오는 28일 실적 발표와 함께 어떤 묘수를 내놓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유진 기자 ouj@newsprime.co.kr <저작권자(c)프라임경제(www.newsprime.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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