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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현장경영 시동 건 JY, 삼성디플 먼저 픽한 이유
비즈니스워치 | 2025-09-18 14:37:02

[비즈니스워치] 이경남 기자 lkn@bizwatch.co.kr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을 찾아 현장 경영 행보에 나섰습니다. 이재용 회장이 최근 몇 년 사이 보폭을 넓히고 있기는 하지만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여 혐의를 온전히 벗어낸 이후 대외에 공개된 첫 계열사 방문이라는 점은 주목할 부문이죠. 그렇다면 왜 이재용 회장은 삼성디스플레이 현장을 찾은걸까요?  





현장경영 보폭 넓히는 이재용



18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최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을 찾은 건 지난 2023년 2월 이후 약 1년 6개월 만 입니다. 



이재용 회장의 현장경영은 최근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여와 관련한 재판 1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던 지난 2024년에는 인천 송도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 현장을 찾아 현장경영에 나선 바 있죠. 2심에서도 무죄를 받은 이후에는 중국과 일본을 직접 방문해 글로벌로 경영의 보폭을 넓혔고요 지난 7월 대법원으로 부터 최종 무죄 선고를 받은 이후에는 한-미 관세협정 지원사격을 위해 미국으로 떠나기도 했죠. 아울러 이재명 대통령과의 간담회에도 참석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회장이 사법 리스크를 벗으면서 행보를 확대할 계기가 마련됐다고 봅니다. 대법원이 무죄를 선고하기는 했지만 '조용함' 대신 '적극적'인 움직임을 택한 건 또 다른 이유가 있다는 분석도 있죠. 최근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녹록지 않은 기간을 보내고 있는 만큼 전면에 나서 삼성의 재건을 이끌겠다는 의중이 담긴 것 아니냐는 시각입니다. 



실제 올해 상반기 기준 삼성그룹 비금융 계열사 10곳(△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SDS △삼성전기 △삼성E&A △삼성중공업 △제일기획 △에스원 △호텔신라 △삼성SDI의 영업이익은 13조8578억원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0조9580억원과 비교해 33.9%나 줄었죠. 특히 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는 반도체 등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의 실적은 SK하이닉스에게 1위 자리를 내어주면서 자존심을 구기기도 했죠. 



재계 한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이 무죄 판결 이후 맡겨진 역할 중 삼성그룹 이상을 책임지는 역할을 주로 해왔었다"라며 "하지만 최근 삼성의 상황이 여의치 않기 때문에 계열사 전체의 성장에 대한 고민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고 삼성디스플레이 현장 방문 역시 이러한 의지를 대외에 알리기 위한 측면이 강하다고 보여진다"고 말했습니다.



왜 삼성디스플레이 였을까



그렇다면 왜 삼성디스플레이 였을까요?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4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가 집행됐고 이에 따른 공장이 내년부터 가동됩니다. 중·.소형 OLED 분야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높은 지위를 지키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LG디스플레이, BOE 등이 이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하면서 경쟁이 심화하고 있죠. 



경쟁 심화를 이겨내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 결과가 점점 가시화 하고 있는 만큼 이재용 회장이 직접 나서 현장을 점검, 이 시장의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당장의 도전이 눈앞에 있는 만큼 다른 사업 보다 우선적으로 챙겼다는 겁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상황이 최근 녹록지 않아 이번 투자가 성과로 이어지는 것도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는 점도 고려할 대목입니다. 지난 2023년 삼성디스플레이의 매출은 30조9505억원, 영업이익은 5조5071억원이었죠. 지난해에는 매출이 29조1356억원, 영업이익이 3조6800억원으로 꺾였습니다. 올해 역시 이같은 상황은 이어지면서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줄어든 것으로 집계됩니다.



일단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년에는 반등할 거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애플의 폴더블 폰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갤럭시 Z 폴드 시리즈로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강점을 보유한 삼성디스플레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거라는 판단에서죠. 증권가에서는 내년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보다 영업이익이 20% 안팎으로 늘어날 거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를 종합하면 실적 악화, 경쟁심화, 새로운 기회라는 여러가지 변수가 동시에 작용하는 형국인 만큼 이재용 회장이 직접 나서 사업을 재점검하고 임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역할을 한 거라는 분석이 나오는 겁니다.



다른 재계 한 관계자는 "기업 총수가 대외에 전면적으로 나서면 임직원들의 사기가 대폭 진작되는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사실"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 이후 이재용 회장의 현장 경영 행보 행선지가 어디가 될 지를 보면 최근 삼성의 고민 거리를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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