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범석의 일본 구석구석] 닛코 도쇼구와 프리미엄아울렛 "도치기현"
프라임경제 | 2025-08-25 11:11:14
프라임경제 | 2025-08-25 11:11:14

[프라임경제] 간토 지방 북부에 위치하는 도치기현(木)은 서쪽으로 군마현과 사이타마현, 북쪽으로 후쿠시마현, 동쪽으로 이바라키현과 접하는 내륙현이다. 하코네와 함께 도쿄 근교 관광지로 유명한 닛코가 있어 한국인 여행객이 많이 찾는 지역이다. 현 북서쪽에 위치하는 닛코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기리는 '닛코 도쇼구'와 부속 건물, 일본 3대 폭포 하나인 '게곤 폭포' 등 관광 명소가 많다.
지역 특산품으로 딸기와 박고지(김밥 재료)가 유명하고, 명품 육우 생산지로도 명성이 높다. 한편으로는 '기타칸토(북관동) 공업지대' 일각을 형성하며 닛산과 혼다 자동차 생산 기지가 있다.
도치기현과 이바라키현, 그리고 군마현은 수도권 북동쪽 외곽을 감싼다. 하지만 도쿄 도심부와 거리가 있고 미개발 지역이 많아 이방 지대 취급을 받는다.
인터넷 상에서 이들 현은 곧잘 '도치기스탄' 또는 '이바라키스탄'으로 풍자된다. 중앙아시아 저개발국 명칭에 등장하는 '~스탄'을 사용해 비하하는 셈이다. 군마현은 가타카나 'グンマ(군마)'로 표기하는데, 이는 미얀마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이런 용어가 통용되는 데는 지역민 자학과 자포자기 분위기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해당 현들은 매년 미디어가 실시하는 전국 도도부현 매력도 조사에서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한다.
도치기현 행정구역은 14시 11정으로 구분되며, 현 중앙부 우쓰노미야에 현청이 있다. 면적(6408㎢) 전국 20위, 인구(187만)는 군마현에 이어 19위다.
주요 도시는 △현 최대 도시권 우쓰노미야(宇都宮; 51만명) △현 남부 제2 도시 오야마(小山; 16만명) △창고 주택 거리 도치기(木; 14만명) △중세 무로마치시대 장군 가문 발상지 아시카가(足利; 13만명) △현 북부 중심 나스시오바라(那須原; 11만2000명) △라면·프리미엄아울렛 사노(佐野; 11만명) △현 서부 중심 가누마(鹿沼; 8만9000명) △'국제관광도시' 닛코(日光: 7만1000명) 등이다.
도치기현에는 공항이 없다. 하지만 우쓰노미야~도쿄 우에노가 신칸센(44분 소요)과 재래선으로 촘촘하게 연결되고 있어 하네다공항이나 나리타공항을 이용하는 데 큰 불편이 없다. 또 양 공항에서 우쓰노미야행 리무진 버스도 운행된다.
◆추천 관광지

#닛코 도쇼구(日光東照宮)
에도막부를 세운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주신으로 기리는 신사. 세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극채색 조각으로 구성돼 '온종일 보아도 질리지 않는다'는 요메이몬(陽明門), 다양한 동물 목각상 등 국보와 미술 공예품이 즐비하다. 그 가운데 '산자루(三猿)'는 눈·귀·입을 가린 세 마리 원숭이를 통해 "(예를 벗어나면)안 보고, 안 듣고, 말하지 않는다"라는 논어 가르침을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도쇼구를 포함한 주변 별궁 등 총 103개 건물군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이며, 인근 게곤 폭포(낙차 97m)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JR 또는 도부 닛코역에서 '세계유산순환버스' 20분.
#사노 프리미엄아울렛
약 5만2700평 부지 내 180점포가 늘어선 수도권 유수 아울렛 몰이다. 브랜드 상품 외 'B급품&샘플전'이나 한여름에 겨울용품 등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Out of Season Fair'가 인기 코너다. K푸드 이미지를 활용한 '토마토 레몬 냉면'을 제공하는 점포(Korean Kitchen Shijan)도 유명하다.
JR 사노(佐野) 역에서 버스 20분, 도쿄역이나 신주쿠역에서 고속버스 90분
#우쓰노미야 미술관
근현대 미술·포스터·디자인 가구 등을 중심으로 국내외 6500여작품을 소장한 시립미술관이다. 마르크 샤갈 '정물', 파울 클레 '상승', 르네 마그리트 '대가족', 바실리 칸딘스키 '부유' 등 진품이 전시됐다. 우쓰노미야시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1997년 개관했다.
◆향토 음식
#사노 라멘
인구 11만 사노시에는 라면 전문점이 200곳 이상이다. 외지 관광객이 끊임없이 찾아들기 때문이다. 사노 라면은 쫄깃한 면발과 간결한 맛으로 '라면 왕국' 일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국물은 투명한 쇼유(간장) 계통이며, 토핑은 단출하게 차슈와 대파가 올라간다. 길고 두툼한 대나무 봉에 사람이 올라타 반죽을 늘리는 모습이 이채롭다.

#가테소바
면 위에 채 친 무나 부추를 올리는 판 메밀. 식량이 귀했던 시절, 메밀 양을 늘리기 위해 겨울철에는 무, 봄이 되면 부추를 사용했다. 현대에 들어 가테소바는 채소를 이용한 증량보단 새로운 풍미를 제공하는 지역 특산품으로 변신했다. '가테(糧)'는 무 또는 부추를 뜻한다.
#도치기 화우(쇠고기)
현이 지정한 축산업자에 의해 생산되는 도치기 화우는 전국 규모 품평회에서 최고위상을 여러 차례 수상할 정도로 맛에 정평이 있다. 사육 후반기 사료에 쌀을 배합해 '고기 식감과 풍미를 배가시킨다'는 게 독창적 발상이다. 섬세한 마블링과 부드러운 식감이 쇠고기 맛의 예술이라는 평가다.
#박고지 요리
일본 박고지 90%가 도치기현에서 생산된다.
아래는 박고지가 들어가는 대표요리 3선
△고모쿠메시 - 꼬들꼬들한 밥에 양념 조림 박고지·표고버섯·유부·연근·당근 등을 토핑으로 올림
△깨소금장 무침 - 물에 불린 말린 박고지에 오이·유부·인삼 등을 섞어 새콤한 깨소금장으로 무친 요리

△김밥 - 새콤달콤하게 조린 박고지에 달걀부침과 오이가 들어가고 가늘거나 굵은 형태로 완성.
장범석 국제관계 칼럼니스트
장범석 칼럼니스트 press@newspr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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