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워치 | 2025-09-15 11:00:03
[비즈니스워치] 정지수 기자 jisoo2393@bizwatch.co.kr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이 새만금 간척지에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를 확충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을 민간에 공급해 첨단산업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산업단지와 수변도시, 관광거점을 아우르는 교통망을 구축해 복합거점 기능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조기 준공에도 주력한다.

"에너지 대전환 시기, 농업 용지에도 태양광"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은 지난 11일 새만금간척박물관에서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들과 새만금 정책소통 간담회를 열고 "에너지 대전환의 시기에 맞춰 새만금을 재생에너지의 메카로 우뚝 세우고 싶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앞세워 새만금 내 'RE100' 산업단지 지정을 꼭 끌어내겠다"며 "그렇게 되면 정부 재정지원도 대폭 늘어날 것이이다. 첨단산업까지 유치해 새만금의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RE100은 사용 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새만금청은 국정기획위원회에 보고한 6GW의 전력 생산량을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우선 정부 과제인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HVDC) 사업과 연계해 수상태양광 1·2단계 사업 등을 2030년까지 마치겠다는 의지다. 아울러 농식품부가 관리하는 새만금 내 농생명용지 9917만㎡(약 3000만평)에서도 태양광 발전 방안을 모색한다. 또 방조제와 만경강·동진강 방수제 활용도 검토한다.
김 청장은 "김민석 국무총리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을 만나 새만금 내 재생에너지 확대 방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며 "논의를 거쳐 새만금 기본계획에 이를 반영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새만금청은 공공주도의 재생에너지 사업추진으로 생산한 전력을 새만금 RE100 기업에 공급한다. 재생에너지를 통한 이차전지, 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 중심으로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다. 아울러 새만금 제1·2 산업단지를 국내 첫 'RE100 특화 산업단지'로도 조성한다.
새만금청은 새만금 산업단지의 총 9개 공구(18.5㎦ 규모)를 2028년까지 조성한다. 1·2·5·6공구의 땅은 90% 이상 분양됐으며 7·8공구의 매립을 최대한 앞당기는 등 산업단지 부지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게 새만금청의 설명이다.
김 청장은 새만금 산업단지 입주를 협의하고 있는 기업체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전해질과 전구체 생산 외에도 이차전지를 고도화한 완성된 형태의 배터리 제조 업체, 이차전지 외에 다른 에너지 업체 등과도 입주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육해공 교통망에 수변도시 조성
새만금청은 기업 투자와 도시 활성화를 위해 육해공 복합물류체계인 '트라이 포트(Tri-port)' 구축을 강조했다.
새만금청은 지난 2020년 12월에 3623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한 20.4㎞의 왕복4차로인 동서도로를 개통했다. 2023년 7월에는 27.1㎞의 왕복 6~8차로인 남북도로도 1조23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개통했다.
이 외에도 왕복4차로의 새만금-전주고속도로(55.1㎞)를 올해 개통하고 왕복 6차로 지역 간 연결도로(20.7㎞)는 오는 29년에 개통한다. 각각의 사업비는 1조1287억원, 2조4207억원에 달한다.
아울러 3조2477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하는 신항만 조성 사업을 통해서는 부두 9선석(선박이 부두에 대는 장소)과 3.4㎞의 방파제가 조성된다. 내년 말 크루즈항 겸용 1선석을 포함한 2선석을 우선 개항하고 2030년과 2040년에 6선석, 9선석 등 단계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오는 2031년 개통을 목표로 48.2㎞(신설 29.5㎞, 개량 18.1㎞)의 단선전철인 인입철도에도 1조3282억원을 투입한다.
2500m의 활주로와 여객·화물터미널 등을 갖춘 새만금 신공항 조성도 추진 중이다. 당초 2029년 개항을 목표로 했으나 지난 11일 서울행정법원 제7부가 새만금 신공항 기본계획에 대한 취소소송 1심 선고기일에 "국토부가 고시한 새만금 국제공항 개발사업 기본계획을 취소한다"고 판결해 일정 지연 가능성이 나온다.
법원은 국토부가 항공기의 조류 충돌 위험도를 의도적으로 축소하고 서천갯벌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는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며, 판결문을 면밀히 살펴보고 향후 대응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새만금청도 국토부에 대응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새만금청은 새만금 첫 도시인 '스마트 수변도시'를 2028년까지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2권역 복합용지 내에 6.25㎢ 규모로 수변공원과 주거·상업·업무공간을 조성한다.
스마트 수변도시의 수용 계획 인구는 2만여명이다. 지난 2023년 6월 전체 매립을 완료했고 도로와 상하수도 등 도시 기반 조성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올해 말에 단독주택 용지와 근린생활 용지 일부가 우선 분양된다.
새만금청은 전년 대비 73.9% 늘어난 내년 예산안 2133억원을 RE100 산단 조성과 SOC 조기 완성에 집중적으로 투입한다. 새만금청 관계자는 "다시 수립 중인 기본계획에 재생에너지 허브 조성, RE100 특화 산업단지추진, SOC 조기 준공 등 국정과제의 조속한 이행을 위한 방안을 담아 새만금의 개발 방향을 새롭게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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