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약 당첨률 1~2%대…"통장 의미 없다"
한국경제 | 2026-09-13 18:11:12
한국경제 | 2026-09-13 18:11:12
[ 임근호 기자 ] 청약통장을 해지하는 가입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분양가가
치솟고 대출 규제는 강화됐는데 서울 인기 단지의 당첨 문턱은 높아진 데 따른
영향이다. ‘언젠가는 내 집 마련에 도움이 된다’는 청약통장의 효
용 자체에 의문을 품는 실수요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한 청약 수
단을 넘어 주거 사다리 역할을 해온 제도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
기된다.
가장 큰 장벽은 낮은 당첨 가능성이다.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7월
서울 아파트 청약 당첨률은 30대 이하 1.6%, 40대 2.3%, 50대 2.5%에 그쳐 전
국 평균(30대 이하 10.9%, 40대 12.3%, 50대 15.5%)을 크게 밑돌았다. 가점 경
쟁도 한층 치열해졌다. 서울 평균 청약 가점(만점 84점)은 2023년 56.17점에서
2024년 59.68점, 지난해 65.81점으로 상승했다. 추첨제가 일부 남아 있지만,
사실상 장기간 무주택에 부양가족이 많은 고가점자가 아니면 당첨을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다. 청약 대기 수요가 누적돼 체감 경쟁 강도는 더 높아졌다는 평가
다.
치솟는 분양가와 좁아진 대출 문턱도 부담이다. 7월 서울 민간 아파트의 3.3㎡
당 평균 분양가는 6209만원으로 1년 전(4544만원)보다 36.6% 급등했다. &lsquo
;국민주택형’(전용면적 84㎡) 기준으로는 15억원을 훌쩍 넘는다.
이에 비해 대출 한도는 6억원에 머문다. 15억원 초과 주택은 대출 가능 금액이
더 줄어든다. 18억원 아파트에 당첨되더라도 14억원가량을 스스로 마련해야 한
다. ‘당첨 이후 자금 조달’이 또 다른 장벽으로 작용하며 실수요자
에게는 당첨 자체보다 자금 마련이 더 큰 고민으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청약통장 유지를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해지하면 그동
안 쌓은 가입 기간과 납입 실적이 사라져 특별공급과 공공분양 기회까지 잃기
때문이다. 향후 정책 변화에 따라 청약 기회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실수요자가 감당할 수 있는 분
양가와 현실적인 자금 조달 구조를 만드는 것이 가입자 이탈을 막는 핵심&rdqu
o;이라며 “청약 제도의 신뢰를 회복할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
다.
임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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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고 대출 규제는 강화됐는데 서울 인기 단지의 당첨 문턱은 높아진 데 따른
영향이다. ‘언젠가는 내 집 마련에 도움이 된다’는 청약통장의 효
용 자체에 의문을 품는 실수요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한 청약 수
단을 넘어 주거 사다리 역할을 해온 제도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
기된다.
가장 큰 장벽은 낮은 당첨 가능성이다.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7월
서울 아파트 청약 당첨률은 30대 이하 1.6%, 40대 2.3%, 50대 2.5%에 그쳐 전
국 평균(30대 이하 10.9%, 40대 12.3%, 50대 15.5%)을 크게 밑돌았다. 가점 경
쟁도 한층 치열해졌다. 서울 평균 청약 가점(만점 84점)은 2023년 56.17점에서
2024년 59.68점, 지난해 65.81점으로 상승했다. 추첨제가 일부 남아 있지만,
사실상 장기간 무주택에 부양가족이 많은 고가점자가 아니면 당첨을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다. 청약 대기 수요가 누적돼 체감 경쟁 강도는 더 높아졌다는 평가
다.
치솟는 분양가와 좁아진 대출 문턱도 부담이다. 7월 서울 민간 아파트의 3.3㎡
당 평균 분양가는 6209만원으로 1년 전(4544만원)보다 36.6% 급등했다. &lsquo
;국민주택형’(전용면적 84㎡) 기준으로는 15억원을 훌쩍 넘는다.
이에 비해 대출 한도는 6억원에 머문다. 15억원 초과 주택은 대출 가능 금액이
더 줄어든다. 18억원 아파트에 당첨되더라도 14억원가량을 스스로 마련해야 한
다. ‘당첨 이후 자금 조달’이 또 다른 장벽으로 작용하며 실수요자
에게는 당첨 자체보다 자금 마련이 더 큰 고민으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청약통장 유지를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해지하면 그동
안 쌓은 가입 기간과 납입 실적이 사라져 특별공급과 공공분양 기회까지 잃기
때문이다. 향후 정책 변화에 따라 청약 기회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실수요자가 감당할 수 있는 분
양가와 현실적인 자금 조달 구조를 만드는 것이 가입자 이탈을 막는 핵심&rdqu
o;이라며 “청약 제도의 신뢰를 회복할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
다.
임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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