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시간 속보창 보기
  • 검색 전체 종목 검색

뉴스속보

[사설] 월드컵축구 취재진마저 거부한 북한의 태도
edaily | 2019-10-14 06:00:00
남북한 축구가 평양에서 오랜만에 맞붙는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인 만큼 비중도 작지 않다. 그러나 아쉽게도 남측 응원단과 취재·중계진의 방북이 물 건너갔다. 경기가 내일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리도록 돼 있어 초청장 발급, 항공권 예약 등이 물리·시간적으로 불가능하다. 최근 북·미 비핵화 스톡홀름 실무협상이 결렬된 데다 남북관계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스포츠 교류에 희망을 가졌던 게 솔직한 심정이다. 축구 대표팀의 역사적인 평양 원정경기를 실황중계로 볼 수 없게 돼 안타깝다.

우리 남자축구가 평양 원정에 나서는 건 1990년 10월 친선교류 성격의 남북통일축구 이후 29년 만이다. 더구나 평양에서 월드컵 예선 남북대결이 열리는 건 처음이어서 그 의미가 각별하다. 중계진 및 응원단의 방북을 위해 국제축구연맹(FIFA)과 통일부 등이 북측에 다각도로 의사를 타진했으나 묵묵부답인 상태다. 재작년 평양에서 열린 아시아여자축구선수권대회 예선전을 위해 우리 대표팀이 방북했을 때도 경기장에는 태극기가 걸리고 애국가가 울려퍼졌다. 취재·중계진도 동행했지만 이번엔 어렵게 돼 버렸다.

지난해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남북한은 스포츠 정신을 발휘해 큰 감동을 선사했다. 개막식 공동 입장과 올림픽 사상 최초의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도 이뤄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으로서 최측근인 김여정 제1부부장이 특사로 서울에 왔고, 예술단과 응원단까지 파견됐다. 이러한 화해 분위기가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져 상호 신뢰와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여 준 게 사실이다. 외교적으로 못한 일을 스포츠가 해낸 것이다.

지금은 남북관계에 있어 민간교류가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북·미 협상이 부진하고 남북 대화 재개도 기약이 없는 상황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외교·군사적 갈등에 부딪쳐 있다고 해도 민간분야 교류는 얼마든지 가능한 상황이다. 경평축구의 부활에서부터 2032년 올림픽 서울·평양 공동 유치에 이르기까지 서로 머리를 맞대야 할 현안도 적지 않다. 스포츠 분야만이라도 교류의 물꼬를 터서 화해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게 바람직하다. 북한의 전향적인 태도를 촉구한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시각 주요뉴스
  • 한줄 의견이 없습니다.

한마디 쓰기현재 0 / 최대 1000byte (한글 500자, 영문 1000자)

등록

※ 광고, 음란성 게시물등 운영원칙에 위배되는 의견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오늘의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