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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하루 만에 달라진 몰카범 입장..."법적 대응한다더니"
뉴스토마토 | 2020-06-03 19:19:09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KBS가 서울 여의도 KBS 연구동 건물 여자 화장실 몰카와 관련해 처음 강경한 태도와 달라진 입장을 내놨다.

KBS는 6월 3일 공식 입장을 통해 “연구동 건물에서 불법 촬영기기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재발 방지와 피해 예방을 위해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건의 용의자가 KBS 직원은 아니더라도 최근 보도에서 출연자 중 한 명이 언급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커다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더불어 “이러한 유형의 사건은 범인 검거 및 처벌과 함께 피해자에 대한 특별한 보호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KBS는 잘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발견 즉시 경찰에 신고하고 조사에 적극 협조하는 것은 물론 구성원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했다.

KBS는 사건 발생 직후 본사 본관과 신관, 별관, 연구동을 긴급 점검했다. 지역총국의 여성 전용 공간도 전면 조사에 착수해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또한 CCTV 등 보안장비 보완과 출입절차 강화가 포함된 재발 방지책을 마련 중이다.

KBS는 “다시 한 번 철저한 수사와 처벌의 중요함, 그리고 이 과정에서 2차 피해가 절대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며 “이번 사건에 책임을 통감하며 재발 방지와 2차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할 것임을 거듭 약속한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일 KBS 건물 여자 화장실에서 불법 촬영 장비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몰카를 수거하고 수사에 나섰다. 수사가 진행되자 1일 A 씨는 자신이 KBS 연구동 건물 여자 화장실에서 몰카를 설치했다고 자진 출석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A 씨는 KBS 공채 출신 남성 개그맨으로 알려졌다. 소식이 전해지면서 온라인 상에서는 KBS 공채 개그맨 출신 중 용의자 찾기에 나섰다.

그런 가운데 KBS는 사건을 최초 보도한 조선일보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KBS는 2일 몰카 관련 내부 직원이라는 조선일보 기사가 사실이 아니라면서 오보라고 지적했다. 이와 더불어 별다른 확인 절차 없이 인용 보도하는 매체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강경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추가 보도를 통해 용의자가 KBS 공채 출신 개그맨이라고 특정했다. KBS는 한동안 입장 정리를 피하다가 3일 오후 늦게 재발 방지 뜻을 밝혔다. 또한 행정상 KBS 직원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던 입장과 달리 관리자로서의 책임을 통감한다고 입장을 바꿨다.

이번 KBS의 입장 변화는 여성단체를 비롯한 여론의 영향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한국여성민우회는 2일 SNS를 통해 “KBS 직원이 아니라고 입장 표명하면 KBS 화장실에 설치된 불법 카메라가 없는 것이 되냐”고 비판했다. 또한 “직접적 고용관계가 아니라도 사업장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사업주는 문제 해결을 위한 책임감을 가지는 것이 상식”이라고 했다. KBS의 법적 대응 입장 이후 일각에서는 몰카 사건에 대해 선을 긋는 행위라고 비난을 했다.

이수정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3일 방송된 CBS 표준FM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번 KBS 몰카 사건에 대해 “범인이 KBS 방송국을 아주 자유롭게 드나들었다. KBS만 해도 여자 화장실이 여러 군데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 곳에 설치할 수 있는 위치였으면 다른 곳에도 설치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몰카 범죄를 누가 저지른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수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KBS 건물 내에서 몰카 범죄가 발생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누가 저지른 것을 따지기에 앞서 재발 방지를 위해 어떤 대응을 할 것인지를 먼저 생각을 했어야 했다. 그럼에도 KBS는 재발 방지 보다는 자사 체면 차리기에 급급해 우스운 꼴이 되고 말았다.





KBS 몰카범. 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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