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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항공, 1만7000명 조기은퇴…2분기 70억달러 손실
파이낸셜뉴스 | 2020-07-15 04:11:06
[파이낸셜뉴스] 미국 3대 항공사 가운데 하나인 델타항공이 조기은퇴로 1만7000명을 내보내기로 했다. 전체 직원 9만1000명의 20% 가까운 규모다. 대규모 분기손실을 기록한 뒤 나온 결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심각한 충격을 받은 뒤 서서히 회복하던 항공 여행 수요가 미 서남부주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재확산과 맞물려 다시 고꾸라지면서 하반기 실적 역시 악화가 불가피해진 가운데 이같은 결정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이하 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본사가 있는 델타가 이날 2·4분기 대규모 적자를 발표하면서 대대적인 감원 계획도 내놓았다고 전했다.

델타는 2·4분기에 70억달러 세전손실을 기록했다. 역대 2번째 손실 규모다. 1·4분기에 기록한 6억700만달러 세전손실이 최대규모였다.

영업매출은 전년동기에 비해 88% 급감한 15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대규모 손실 발표에 주가는 오후장에서 2.8% 하락한 26.07달러에 거래됐다.

미 항공사들은 정부로부터 500억달러 자금지원을 받는 대신 9월말까지는 인위적인 감원에 나서지 않기로 했지만 10월1일부터는 감원에 착수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미 최대 항공사 아메리칸항공이 최대 30% 인력 구조조정을 시사했고, 2위 항공사 유나이티드 항공은 직원 45%에게 임시해고 통지서를 보냈다.

델타 최고경영자(CEO) 에드 배스티언은 조기은퇴와 함께 명예퇴직 으이사를 밝힌 4만5000명이 회사를 떠나면 경쟁사들에 비해 임시해고 압박이 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스티언은 인터뷰에서 아메리칸이나 유나이티드에 비해 감원 압박이 훨씬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감원 규모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크레디트 스위스(CS)의 조 카이아도 애널리스트는 분석노트에서 델타의 올 여름 항공운항 편수가 지난해 여름에 비해 25% 적을 것이라면서 이는 직원 역시 25% 적게 필요하다는 것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지금 감원 규모보다 5750명 많은 2만2750명이 회사를 떠나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델타의 분기실적 전망치도 급격히 악화했다.

베스티언은 3·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에 기록한 사상최고치 126억달러의 20~25%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항공수요가 4월에 바닥을 찍고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미 남서부주의 코로나19 재확산과 이에따른 시카고, 뉴욕 등의 관광객 14일 격리 조처 등이 다시 수요둔화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델타는 2·4분기 중 채권 발행 등으로 110억달러를 조달해 6월말 현재 현금 보유 규모를 157억달러로 늘렸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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