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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를 잡아라"…'항바이러스' 페인트 경쟁
한국경제 | 2021-01-18 16:07:16
코로나19로 인해 실내 공기 중에 떠도는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
제품이 페인트업계 기술개발 경쟁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항바이러스 페인트
개발이 시장의 주목을 끌면서 주요 페인트업체들은 자사의 기술력을 시장에 알
리기 위한 척도로 항바이러스 페인트 개발과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항바이러스 페인트는 종전까지 최신 기능성 페인트였던 박테리아 등을 제거하는
항균페인트에서 한단계 더 나아간 제품이다. 이들 항바이러스 페인트를 건물
실내에 칠하면 공기중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도장 면에 달라붙은 뒤 일정 시간
이내 사멸되는 효과를 인증받았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삼화페인트다. 지난해 11월17일 국내 페인트업계 최
초로 항바이러스 페인트를 개발했다고 알렸다. 주가는 연이틀 상한가를 치며 항
바이러스 페인트에 대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뒤이어 KCC가 지난해 1
2월29일 항바이러스 페인트를 개발, '숲으로바이오'란 이름을 붙여 가
장 먼저 제품을 출시하며 응수했다. 뒤이어 삼화페인트공업이 올 들어 지난 5일
'안심닥터'란 브랜드로 제품화에 가세했다. 삼화페인트는 영화관 CGV
강남, 인천광역시청 등 상업시설 및 공공기관에 실제로 제품을 적용한 실적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주요 3사 가운데 노루페인트는 가장 늦은 지난 12일 &
#39;순&수 항바이러스 V-가드'를 개발 완료했으며 이 달 안에 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는 특수 무기물을 사용했다는 공통점을 갖
고 있다. 다만 제거 실험을 한 바이러스가 다르고, 바이러스 사멸까지 걸리는
시간에 차이가 있다. KCC 숲으로바이오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뿐만 아니라 다양
한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비피막바이러스인 박테리오파지와 고양이 칼리시
바이러스, 피막바이러스인 파이6와 인플루엔자A 등 4종류 바이러스로 실험했다
. 그 결과 6시간 내 99% 이상 제거된 것으로 입증됐다. 삼화페인트 안심닥터는
비피막바이러스인 돼지엔테로바이러스로 시험한 결과 24시간 이내 제거된 것으
로 나타났다. 개발이 가장 늦은 노루페인트의 순&수 항바이러스 V-가드는 실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실험했다는 것을 강조하며 30분 이내 바이러스를 사멸시
킬 수 있다고 한다. 저마다 각기 다른 시험기관에서 다른 바이러스를 가지고 실
험한 결과를 내놓고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치열한 영업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항바이러스 페인트에 페인트 3사가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은 향후 시장 확대 가능
성 때문이다. 기존 건축용 일반 페인트는 3사 페인트 제품이 성능으로 차별화하
기 어렵다. 코로나19 국면에 항바이러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상황에서 페인트
회사들은 항바이러스 제품을 내놓으면서 회사 전체의 기술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감염 예방에 신경을 더 써야하는 노인, 어린이,
기저질환자들이 주로 머무는 병원, 요양시설,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에서
기존 건축용 페인트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페인트업계 관계자는 "항바이러스 페인트는 기존 제품 대비 가격이 약 30
% 가량 비싸기 때문에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된다"며 "일단 항바이러스
페인트를 대형 시설의 주요 공간에 납품하면 이후 같은 시설의 다른 공간에도
관련 제품을 팔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페인트업계의 첨병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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