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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값 20% 올리겠다"…車업계 '울상'
한국경제 | 2021-01-25 00:58:15
[ 선한결 기자 ] 세계 반도체 기업들이 잇달아 차량용 반도체 가격 인상에 나
서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는 최근 세계적으로 품귀 상태인 데다 한동안 공급이
늘어나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여 자동차 업체들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반도
체 기업 “가격 최대 20% 인상”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 점유율 2, 3위 업체
인 네덜란드 NXP와 일본 르네사스, 5위 기업 스위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
이 거래업체들과 제품가격 인상 협상에 들어갔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
면 이들 세 업체는 2019년 기준 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25% 이상을 차지하
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NXP와 ST마이크로가 반도체 가격을 10
~20% 인상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르네사스는 차량 각 기능을 제어하는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을 비롯해 차량·서버·산업용 반도체
가격을 최대 20% 올려달라고 거래업체에 요청했다. 도요타자동차 계열사인 덴소
, 독일 폭스바겐에 제품을 납품하는 부품사 콘티넨탈 등이 이 같은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는 “차량용 반도체 기업들은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비
용이 급증해 반도체 가격을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NXP와 르
네사스 등은 대부분 생산시설이 없는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업체)다. 이들은
대만 TSMC와 UMC, 삼성전자 등에 생산을 맡긴다. 하지만 작년부터 파운드리 업
체들은 차량용 반도체 대신 5세대(5G) 통신기기나 PC·스마트폰·
서버용 반도체 생산에 집중해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동차 수요는 크게 줄
었고, 재택근무 등에 필요한 각종 전자기기 수요는 폭증해서다.

차량용 반도체가 다른 반도체에 비해 단기간 대량 생산이 쉽지 않고 마진이 적
은 것도 이유다. 최근 자동차 수요가 회복세지만 파운드리 기업들은 여전히 차
량용 반도체를 후순위로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품귀 현상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줄면서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 지난 18일엔 아우디가 고급 모델 생산을 연기하고 직원 1만 명을 단기 휴직시
켰다. 아우디는 올 1분기 생산량 감소 폭을 1만 대 이하로 유지하는 게 목표다
. 아우디 브랜드를 산하에 둔 폭스바겐그룹은 올 1분기 그룹의 총 자동차 생산
량이 약 10만 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포드는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공장 문을 닫았고, 독일
자를루이 공장은 다음달 19일까지 폐쇄하기로 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는
캐나다 온타리오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지프 브랜드의 멕시코 공장 재가
동 시기도 늦추기로 했다. 도요타는 미국 텍사스주 공장에서 감산 계획을 발표
했다. 닛산은 이달 노트의 생산량을 줄인다.

전문가들은 차량 반도체 품귀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파
운드리업계가 단기간에 차량용 반도체 생산량을 늘릴 수 없고, 자동차기업이 필
요한 물량을 맞추기 위해 공급업체를 여럿 유지하기도 어려워서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가격이 10% 인상되면 자동차 생산원가는
약 0.18% 오르고 영업이익은 1%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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