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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월급부터 깎아라"...추경호에 뿔난 직장인들 [김익환의 직장인워치]
한국경제 | 2022-06-29 07:00:04
"흙수저가 그나마 중산층 언저리로 오를 수 있는 사다리는 대기업 연봉뿐
입니다. 정부가 그 사다리를 걷어차고 있습니다."

"남한테는 희생과 노력을 강요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죠."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지난 28일 발언에 직장인들이 폭발했다.
국내 주요 대기업 경영진을 만나 “물가 상승과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를 심화시킬 수 있는 과도한 임금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것이 발단이다. 직장인 익명 앱인 블라인드와 각종 커뮤니티에는 추 장관의 발
언을 놓고 하루종일 논쟁이 이어졌다. 정부가 물가를 잡기 위해 직장인의 실질
구매력을 억제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당신들 월급부터 깎아라&quo
t;는 공격도 쏟아졌다.

추 부총리는 지난 28일 서울 대흥동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열린 기업인 간담회
에서 “최근 우리 경제의 어려움을 감안해 경영계에서는 과도한 임금을 자
제해주고 생산성 향상 범위 내 적정 수준으로 임금이 인상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치솟는 임금이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성장률을 갉아 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담겼다.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를 넘어설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만큼 이를 억제하
기 위해 임금 상승폭을 낮춰야 한다는 의미다. ‘물가 상승→임금 상
승→고용 감소·제품 가격 인상→물가 상승’의 악순환 고
리가 생겨날 수 있다는 우려도 높다. 우려는 일부 현실화했다. 300인 이상 대기
업 근로자의 올 1분기 월평균 임금총액은 694만4000원으로, 전년 동기(613만20
00원) 대비 13.2% 증가했다. 임금 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2018년 1
분기(16.2%) 후 처음이다.

하지만 직장인들은 임금인상 억제 요구는 섣부른 주장이라고 맞선다. 정부 등
각계의 고통 분담과 생산성 향상 주문 등이 우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직장인
은 정부·정치권에 "은행과 발전회사에 이어 정유사까지 공격하더니
인건비 상승을 억제해달라고 한다"며 "정작 자기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정치권과 정부가 은행의 이자수익을 감축할 것을 요
구하는 한편 한전의 전력도매가격(SMP) 상한제 도입으로 발전사 수익을 줄였다
. 이어 정유사 이익을 환수하는 이른바 '횡재세' 논의도 불붙고 있다.
이 와중에 정부와 정치권은 고통분담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
다.

한 직장인은 블라인드에 "매번 물가가 오를 때마다 임금만 못 오르게 막고
있다"며 '결국 급여 직장인들이 희생하라는 것인데 이게 보수와 시장
주의를 표방한 사람들이 할 얘기냐"고 반문했다. 다른 직장인은 "인
플레 요인의 상당 부분은 공급 측면 영향"이라며 "공급을 늘릴 생각
부터 해야지 임금 등 수요부터 꺾으라는 것이 말이 되냐"고 꼬집었다.

다른 직장인은 "추경호 부총리의 말이 이론적으로는 맞다"며 "
임금 상승으로 소비자 구매력이 올라가면 물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며
정부 발언을 옹호하기도 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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