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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임직원 43% 억대 연봉…농가 소득 줄고 빚만 늘어
프라임경제 | 2025-09-18 15:10:18

[프라임경제] 농가 소득이 줄어드는 반면, 농협중앙회 임직원들의 억대 연봉과 성과급이 해마다 크게 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임직원 처우가 지나치게 개선되는 사이, 실제 농민들은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다는 비판이다. '농민을 위한 농협'이라는 설립 취지가 무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강명구 의원(국민의힘·경북 구미시을 )이 농협중앙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임직원 2575명 중 연봉 1억원 이상을 받는 사람은 1121명(43.5%)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913명(37.1%)에서 5년 만에 200명 이상 늘어난 수치다. 연봉 1억원 이상 임직원 비율도 6%포인트 넘게 올랐다. 직급별로 살펴보면 M급 145명, 3급 566명, 4급 406명, 5급 이하 4명 등 대부분 간부급에 억대 연봉자가 집중됐다.

성과급 지급 규모는 더 가파르게 증가했다. 최근 5년간 농협중앙회가 임직원에게 준 성과급은 총 2617억원으로, 2020년 330억원에서 2024년 744억원까지 두 배 이상 늘었다. 1인당 평균 지급액은 같은 기간 1300만원에서 2800만원 수준으로 뛰었다.

반면 농민들의 현실은 어렵기만 하다. 농가 인구는 1980년 1082만 명에서 지난해 200만 명으로 5분의 1 수준까지 감소했다.

회원조합 수도 △374개 줄었다. 최근 5년간 농가 소득은 12.3% 늘었지만, 지난해에는 오히려 전년보다 0.5% 감소한 반면 부채는 8.3% 늘었다. 같은 기간 농협 임직원 수는 4만1849명에서 9만407명으로 2배 이상 증가해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강명구 의원은 "농협은 농민의 삶의 질 향상과 농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지만, 지금은 '직원을 위한 농협'으로 비쳐질 수 있다"며 "억대 연봉자 증가와 과도한 성과급 지급이 농민들에게 박탈감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농협은 임직원 처우 개선이 아니라 농민 소득 향상에 집중하고, 설립 취지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협이 농업·농촌 현실과 괴리된 행보를 계속한다면, '농민을 위한 농협'이라는 신뢰는 더욱 약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농협이 본연의 역할을 되찾고, 농민과 상생하는 방향으로 나아갈지 주목된다.

김성태 기자 kst@newsprime.co.kr <저작권자(c)프라임경제(www.newsprime.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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