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워치 | 2025-09-13 07:07:03
[비즈니스워치] 정지수 기자 jisoo2393@bizwatch.co.kr
서울 아파트 가격 오름세가 다시 강해지고 있어요. 수도권과 규제지역 주택담보대출 총액을 6억원으로 제한하는 6·27 가계부채 관리방안엔 눌렸는데 정부가 수도권에 135만가구를 공급하겠다는, 이른바 '9·7 대책'을 발표한 직후엔 다른 모습이에요. ▷관련기사:5년 내 수도권 135만가구 착공 "집값 근본적 안정"(9월7일)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공급 대책에 대해 "칭찬도 비난도 없는 걸로 봐서는 잘한 것 같다"고 자평했는데요. 정부의 공급 대책이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시장 안정이라는 목적 달성을 자신하기에는 시기상조로 보여요.▷관련기사:이 대통령 "부동산대책 반복적으로…투기수요 통제"(9월11일)

여전히 뜨끈한 강남3구…'마용성'은 후끈
한국부동산원은 9월 둘째 주(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0.1% 올랐다고 분석했어요. 지난주 상승률과 비교하면 0.01%포인트 높아졌어요.
서울 25개 자치구 중 성동구와 마포구의 오름세가 두드러졌어요. 성동구와 마포구의 상승률은 각각 0.27%, 0.17%에요. 이는 지난주와 비교했을 때 0.07%포인트, 0.05%포인트 높아진 수치예요. 이른바 '마용성'으로 함께 묶이는 용산구의 상승률도 0.14%로 전주 대비 0.01%포인트 더 올랐어요.
강남 주요 지역도 여전히 상승세에요. 특히 강남구의 아파트 가격은 일주일 새 0.15% 올랐어요. 지난주와 비교했을 때 상승률은 0.06%포인트 높아졌어요. 광진구의 상승률도 일주일 만에 0.14%에서 0.2%로 오르면서 오름폭을 키웠어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일 성동구 금호동2가에 있는 신금호파크자이 전용 59㎡(14층)은 18억1000만원에 팔리면서 지난달 23일 동일 면적(13층) 거래가 대비 3000만원이 더 올랐어요.
마포구 염리동에 있는 염리삼성래미안 전용 84㎡(15층)도 지난 2일 17억9000만원에 거래됐어요. 동일 면적(7층) 직전 거래는 지난달 24일 이뤄졌는데요. 이때는 16억1500만원에 팔렸지만 열흘도 되지 않아 1억7500만원이 더 오른 거죠.
한국부동산원은 "재건축 추진 단지 및 역세권·대단지 등 선호단지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올랐고 상승거래가 체결돼 서울의 아파트 가격이 전반적으로 올랐다"면서 "성동구는 금호·옥수동 역세권 위주로, 강남구는 대치·개포동 재건축 추진 단지 위주로 올랐다"고 설명했어요.

서울 덕분에 전국 집값도 얼음~땡!
서울의 아파트값 오름폭이 커지자 전국 아파트값도 3주 연속 이어오던 보합세에 마침표를 찍었어요. 전국 아파트값은 8월 셋째 주에 상승에서 보합으로 전환했다가 이번 조사에서는 0.01% 오른 것으로 나타났어요.
서울의 오름세가 강해지면서 수도권 전체 상승률은 0.03%로 직전 조사 대비 0.01%포인트 높아졌어요.
경기도는 직전 조사와 동일하게 보합이에요. 파주시의 아파트 가격 일주일간 0.23% 하락했고 이천시도 0.10% 떨어졌어요. 그러나 성남 분당구는 구미·서현동 구축 아파트 위주로 가격이 오르며 일주일 새 0.28%가 올랐어요. 과천시(0.16%)와 광명시(0.16%)의 상승률도 두드러졌어요.
직전 주 조사에서 0.04%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 인천은 이번에 보합으로 전환했어요. 영종도에 있는 운서동 대단지 위주로 가격이 뛰면서 인천 중구의 집값도 0.04% 상승했어요. 미추홀구도 동일한 상승률을 나타냈는데요. 용현·주안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가격이 올랐다는 게 부동산원의 설명이에요.
지방의 아파트 매맷값 변동률은 -0.02%로 4주 연속 동일해요. 직전 조사에서 보합을 보였던 세종의 아파트 가격은 0.05%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어요. 반면 5대광역시의 아파트값 하락률은 0.03%에서 0.02%로 낮아졌어요. 특히 대구의 아파트값의 하락폭은 0.07%에서 0.05%로 축소됐어요. 8개도는 지난주와 동일한 하락률(-0.01%)을 보였어요.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정부가 지난 7일 발표한 공급대책은 매년 서울 6만7000가구를 포함해 수도권에 27만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것인데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이 연간 20만가구인 점을 고려하면 적정 공급량보다 많은 수준이긴하다"며 "착공 위주는 곧 분양 위주의 공급대책으로 미래 주택 수요를 끌고가는 면에서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어요.
다만 윤 랩장은 정부의 이번 공급 정책으로 시장 안정에 도달하기는 어렵다고 꼬집었어요. 그는 "결국은 전 정부의 '270만호+α 인허가' 정책을 이번에 착공 계획으로 재정리하며 일부 덧댄 수준"이라면서 "내년 준공 물량 축소와 공급 절벽이 예고된 상황에서 시장 수요층들이 아무런 비판 없이 공급 정책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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