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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 3세 승계 본격화…세 남매 역할 분담 "뚜렷"
비즈니스워치 | 2025-09-12 10:00:02

[비즈니스워치] 권미란 기자 rani19@bizwatch.co.kr


종근당그룹의 3세 승계 구도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장남 이주원 종근당 이사는 지주사인 종근당홀딩스와 주요 계열사 종근당, 경보제약에서 제약 본업을 바탕으로 지분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장녀 이주경 텔라이프 이사는 종근당건강과 텔라이프를 기반으로 건강기능식품·헬스케어 사업을 주도하고 있으며 차녀 이주아 씨는 창업투자사를 통해 바이오 투자를 중심으로 조력자 역할을 맡고 있어 각각 그룹 내 세 남매의 역할이 명확해지는 모습이다. 



장남 '제약 및 그룹지배'·장녀 '건기식'



종근당의 계열사 경보제약은 지난 9일 이장한 회장과 그의 아내 정재정 씨가 보유한 주식 전량을 세 자녀에게 증여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증여로 이주원 이사의 지분율은 기존 4.72%에서 6.21%로 늘었다. 아울러 이주경 이사는 4.36%에서 5.62%, 이주아씨는 4.01%에서 5.26%로 각각 확대되면서 세 남매의 경보제약 내 영향력이 한층 강화됐다.



이 회장 부부가 처음 경보제약 지분 증여를 시도한 건 지난 2022년 11월이다. 당시 증여 예정 지분은 장남 이주원 40만주, 이주경 39만8000주, 이주아 39만8000주였지만 주가가 급락하면서 지분 증여를 취소했다.



증여 당시 경보제약 주식 단가는 주당 7042원이었으나 이후 최저 300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세금 부담과 재무적 부담을 고려해 증여를 연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2023년 3월 주당 6550원에 이주원 이사 38만8000주, 이주경 이사 30만4000주, 이주아 씨 75만6750주를 각각 증여했다.



이번 지분 증여로 각자의 역할이 보다 분명해졌다. 이주원 이사는 경보제약 지분이 남매 중 가장 많아 제약 본업을 장악하는 데 유리하다. 그는 종근당홀딩스 2.89%, 종근당 1.48%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종근당 이사보에서 이사로 승진했고, 지난해 종근당바이오의 기타비상무이사에 오르는 등 장남의 존재감이 가장 두드러지고 있다.



이주경 이사는 종근당홀딩스 2.55%, 종근당 1.18%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그러나 핵심은 종근당건강과 텔라이프다. 종근당건강은 건기식과 생활건강 제품을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최근 매출 성장세가 뚜렷하다. 텔라이프는 건강기능식품 판매 및 판매대행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종근당그룹의 오너일가 지분 및 주요 지배구조. /그래픽=비즈워치



이주경 이사는 세 남매 중 유일하게 종근당건강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분율은 23.17%다. 특히 사내이사로 활동 중인 텔라이프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50%는 종근당건강이 갖고 있다. 이주경 이사는 텔라이프 사내이사로 활동하며 헬스케어 신사업을 직접 키우고 있으며 그룹의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있다.



이주아 씨는 종근당홀딩스(2.59%), 종근당(1.18%)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으며 공식적인 경영 보직은 없는 상태다. 대신 CKD창업투자의 지분 50.14%를 보유한 최대주주로서 바이오·헬스케어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는 형제들이 기존 사업을 지배하는 동안, 차녀가 외곽에서 혁신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구조로 해석할 수 있다.



승계 과정서 '상속세·지분 분산' 리스크 해소 주목



다만 3세 승계 과정에서 상속세 부담과 지분 분산은 주요 리스크로 꼽힌다. 현재 지주사 지분은 세 남매가 2%대 중반에 머물러 독자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기에는 제한적이다. 지분율이 낮은 만큼 상속세 납부 과정에서 일부 지분 매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이장한 회장의 추가 지분 증여나 계열사 간 지분 교환 등 지배구조 재편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파급효과와 함께 각 계열사의 과제도 공존한다. 종근당건강을 통한 건기식 부문은 고령화·웰니스 트렌드에 힘입어 안정적인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주경 이사의 독자 노선은 그룹의 수익성 다변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다만 소비재 시장 특성상 경쟁 심화와 브랜드 차별화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주원이 이끄는 종근당·경보제약은 신약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핵심 과제로 안고 있다. 종근당건강이 창출한 안정적 현금흐름은 자연스럽게 그룹의 주력 사업인 신약 연구개발 투자로 이어지는 만큼 이주원 이사와 이주경 이사의 계열사 간 협력 구조가 그룹 내 R&D 역량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주아 씨의 창업투자 활동은 단기 실적 기여보다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의 신성장동력 확보 측면에서 중장기적으로 의미 있는 포석으로 평가된다.



결국 종근당 3세 승계 구도는 △이주원의 지주사·제약 지배 △이주경의 건기식·헬스케어 신사업 주도 △이주아의 투자 기반 조력이라는 삼각편대로 요약된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회장 지분율이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에서 향후 승계를 위한 상속세 부담과 지분 분산은 현실적인 리스크"라며 "제약업계에서 공익법인을 지분 관리와 승계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데 종근당도 공익법인인 종근당고촌재단을 포함해 다양한 지배구조 수단이 향후 지분 이동이나 승계 과정에서 고려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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